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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시대를 끝내고, "축의 시대"를 읽어봅시다.

reviewed by psalter74
2019-01-27

미래를 현재화하고 있는 오늘, 인류는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학자들은 진단합니다. 그렇기에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진단하는 것이, 변치 않는 진리처럼 다가오며, 또한 이러한 입장에 충실한 시도를 저자는 밝힙니다: “Unless there is some kind of spiritual revolution that can keep abreast of our technological genius, it is unlikely that we will save our planet.” (p. xv) 그러면서 저자는 고대의 선인들이 남겨놓은 문화유산의 총애로써, 종교 혹은 철학적 사유가 인류의 행진을 어떻게 의미 있게 하였는지를 차분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저자는 고대문명의 거점들을 중심으로, 그러니까 중국, 인도, 이스라엘, 그리고 그리스를 중심으로 거대하게 움직였던 역사의 흐름을 쫓으면서, 그와 동시에 종교 혹은 철학이 이들 세계를 어떻게 변혁해 갔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상당히 거대한 작업이며, 그렇기에 학문적으로는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저자는 지구라는 이 세계가 다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예언(예레미야, 이스라엘), 신화(붓다, 인도), 철학(소크라테스, 그리스), 그리고 시(공자, 중국) 라는 서로 다른 양식들이 존재했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저자는 종교의 상대성을 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p. 349].) 

저자는 제의와 지식에서 머물렀던, 다시 말해서 소수의 엘리트들에게서 전유되었던 종교/사상의 흐름들이 국제적 격변이라는 위기와 혹은 번영으로 위장된 사회적 부패를 어떻게 타개해 나갔는지를 다양한 시대의 인물들을 열거하면서 진행합니다. 이 책을 다 읽어갈 때야, 저자는 다음과 같이 ‘극복의 역사관’을 제시하네요(p. 422): “The Axial sages all pointed out that existence was inherently unsatisfactory and painful, and wanted to transcend this suffering. But they were not content merely to avoid distress and stop caring about anything or anybody; they had insisted that salvation lay in facing up to suffering, not retreating into denial.” 

대표적인 인물들을 정리해봅니다: 저자는 예레미야를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사상가로 제시하려 했지만, 그의 글을 읽어보니 오히려 에스겔이 드러나더군요(600-530년). 혹은 에스겔로 대표되는 히브리 전승의 최종 편집자라고 할 수 있는 P가, 저자가 제시하려는 이스라엘 종교의 대표적 목소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P의 세계관이란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편협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저자는 P가 주장하는 거룩함이란 강력한 윤리에 있으며, 그렇기에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거룩한 “타자성”을 전적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요구하고 있다고 해석합니다(p. 213). 

공자(550-479년)는 최고의 거룩함이란 이타주의(altruism)에 있으며, 그렇기에 ‘서(恕, consideration)’야말로 황금률에 해당한다고 말합니다(p. 247). 공자는 또한 통상적인 예(禮)를 “헌신적인 행동습관(practice of selfforgetfulness habitual)”이라고 말하는데요(p. 249), 즉 예라는 것은 귀족들의 특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각자의 처지에서 행동에 옮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면에서 공자는 새로운 평등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형이상학이나 지나친 신학적인 부분에 거리를 두고 있는 공자에게 어울릴 만한 표현은, 그러므로, “철저히 지상적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인도는, 혹자가 세계 철학이 여기에서 출발하였다고 할 정도로 유서가 깊지만, 또한 저자 자신도 축의 시대의 사람들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하였다고 말을 하지만, 정말 저에게는 무지한 지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힌두교의 발상지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이번 독서를 통해서 그 깊고 다양한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었고, 그래서 또한 이번에서도 어쩌면 화석화될 수 있었던 시대를 혁신할 수 있었던 붓다(Jina, a spiritual conqueror, or a Buddha, 혹은 저자의 말대로 한마디로, “깬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p. 277)를 저자는 확실히 조명하고 있습니다. 6-5세기에 이르면서 정착을 하고 따라서 방랑 고승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자, 인도사회는 경제의 승리라는 맛을 보게 됩니다. 교역과 농업이 그들의 의식을 철저한 개인주의로 바꾸어 놓은 것이지요(p. 280). 생활의 변화는 제의에도 변화를 요구하였고, 사람들은 새로운 종교의 해답을 필요로 했으니, 이 때, 한 무리의 집단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모든 대상을 향해 자비심을 가져야 한다고 선포했습니다. 바로 ‘공감’(empathy)에서 그들은 길을 찾은 겁니다(p. 289). 모든 만물이 각자 고결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을 깊이 깨닫는 것, 이것이 인도가 발견한 황금율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 역시 지금까지 제시했던 혁신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당시에 지식을 성공이나 권력으로 사용했던 소피스트들과 결별하며, 지식을 ‘덕’(virtue)에 붙잡아 놓으려고 했던 소크라테스는(p. 308), 그렇기에, 우리의 지식이라는 것이 사실상 우리의 선입관을 벗겨놓고(deconstruct) 생각해보면, 사실상 우리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는 점을 지적하려 했던 것입니다. 무지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깊은 신비를 밝혀주는 하나의 엑스터시(ekstasis)였다고 저자는 말합니다(p. 309). 

현재는 과학시대이기는 하지만, 또한 그렇기에, 다시 말해서 과학에게 너무나 열렬히 기대고 있는 만큼이나 쉽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종교를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종교라는 것이 누군가의 프로파간다로 악용될 수 있는, 그러한 가벼운 도구가 아니며, 오히려 세계 방방 곡곡에서 수많은 세월을 지내면서 갈고 닦아온, 그래서 시대를 변혁할 수 있었던 위대한 원동력이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저자는 이들 종교의 위대한 공헌점으로, 자기중심주의(egotism)에서 벗어나 ‘공감’(empathy)의 영성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바로 그것이 모두가 말했던 황금률이었다고 강조합니다(p. 467). 저자가 알려주고 있는 것처럼, 전세계에서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의 총합이 43억명일진대, 다시 말해 전세계의 2/3 이상이 저자의 말대로 종교의 본질에 충실하기만 한다면, 더 이상 아우슈비츠나 9/11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자는 축의 시대를 정리하면서, 첫째로 “자기 성찰의 시기”였다고 평가합니다(p. 471). 다시 말해서, 나라가 멸망하는 대격변을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고 말합니다. 개혁은 자기 자신에게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reformation must start at home, Ibid.). 두번째로, 효과적인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재촉합니다(p. 472). 동병상련의 감각을 회복하는 일, 사양지심(辭讓之心, self-effacing), 비폭력의 삶의 양식. 바로 이런 것이 요구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 유명한 일리아드(Iliad)가, 아킬레스가 프리암의 슬픔을 공유하면서, 그 얼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잃어버렸던 인간성을 회복함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던 것처럼, 이제는 서로의 손을 잡을 때인 것 같습니다.

Great Transformation: The Beginning of Our Religious Traditions

Armstrong, Karen
Anchor Books
20070101
PB ? 0 x 0 x 0 Inch 1 kg 592 pages ISBN 978038572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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